아비담마 마음공부모임 자료 1
아비담마 마음공부모임 자료 1
우리는 '내가 살아서 지금 현재를 보고 듣고 알고 생각한다' 말하지만, 우리 마음은 대상을 인지한 순간 과거 경험과 학습에 의한 해석으로 관념화 과정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원인이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로 돌리는 '투사'를 하거나 '재해석'한 세상을 만들어내 그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에따라 우리의 삶은 필연적으로 실재와 생각(허구)과의 차이만큼 큰 갈등과 괴리감 속에 살아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여기 우리의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만들며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한 마음이 있습니다. 어떤 가치판단과 해석 과정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아는 마음으로, 바른 의도를 갖고 현재에 촛점을 맞추는 노력으로 개발되는 마음인 Sati(마음챙김, mindfulness라고 번역)입니다. 이 마음은 2567년 전 열반에 드신 위대한 스승이신 부처님께서 다양한 방법으로 개발할 수 있게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그 가르침 중 하나인 아비담마(Abhidhamma)는‘~에 대하여,넘어서, 위로’를 뜻하는 접두어‘abhi-’와‘진리,법(法)’으로 번역되는dhamma를 합친 말입니다. ‘사람,동물,신,아귀,지옥’이렇게 관습적인 개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치 과학자처럼 실제 현상을 분석하고 관찰하여 법칙을 발견하고 그것을 스스로 검증하도록 이끈 가르침입니다.
이러한 아비담마의 기본 가르침은 종교나 인종에 관계없이 직접 자신의 몸과 마음의 속성을 관찰하고 이해하게 합니다. 나아가 집중의 힘이 생기면 마치 고배율 현미경과 망원경으로 세상을 보듯 더 분명하고 명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시작으로 명상수행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하여 마음(정신 현상)의 기본적인 속성에 대해 먼저 분석하고 설명한 후 차츰 깊고 세밀하게 공부해 나가고자 합니다. 기본 교재로는 '불교정신치료 강의(전현수)', '생활 속 아비담마(마하간다용 사야도)'를 중심으로 다른 책도 참고하여 설명하겠습니다.
월례 모임에서는 질의응답 중심이기에 각자 이 비구가 요약한 자료나 교재를 구입하여 먼저 학습을 하고, 아래 영상 중 하나를 선택하여 명상수행 또한 같이 진행하기를 바랍니다.
< 모임과 별도로 스스로 학습 및 명상수행을 해야 합니다. 아래 영상 중 하나를 선택하여 실천하세요. >
1. 종교무관 - 마음보기 기초 7일 ( 1회당 약15분 영상 ) - MBSR(Mindfulness-Based Stress Reduction) 방법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5g0zsW7ergbfWLZlcLQiPOID9Si8-yKK
2. 종교무관 - 고엔카 10일 ( 1회당 약1시간20분 영상 ) - 유발 하라리 교수가 명상수행한 방법
https://www.youtube.com/watch?v=BSIBkdoUmQg&list=PLV9T--r_l4JK2bPVM8GyZeA0r5lF-jMz1&index=1&t=429s
3. 불교 - 제따와나선원 초심자 ( 1회당 약1시간15분 5회 영상 ) - 보편적인 불교수행 방법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VsDaFUqR-k6HMWSl_IjgvC929ptmEmm3
---
< 참고 교재 / 강의 - 더 깊게 공부하고자 하는 분은 참고하세요.>
1. 생활 속의 아비담마 - 마하간다용 사야도 ( 파일을 다운로드해서 보세요)
https://cafe.naver.com/theravadabuddhists/4193
2. 불교정신치료 강의 - 전현수 저, 불광출판사 (1회당 약35분 강의 영상)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uQJWI4dy_g0NtEKCvi03dgpJeNZWUtJX
아래 내용은 이 비구가 기본 교재를 읽으면서 든 생각을 더하여 정리한 것으로 교재 내용과 차이가 있습니다.
<불교정신치료 강의> 요약은 타종교인도 이해하도록 가능한 일상 용어를 사용하고, <생활 속 아비담마>는 불교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겠습니다.
불교정신치료 강의 1
1. 알기 위해
인간은 물질+정신 현상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즉 몸과 마음이 '나'를 이룹니다. 그러나 우리는 '나'라고 하는 이 몸이 어떤 것이고 이 마음이 어떤 것인지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정체를 모르기에 가장 두려운 귀신이나 전쟁에서의 적처럼 '나' 라는 존재 자체가 사실 가장 큰 두려움이 되어 살아갑니다. 이 모든 괴로움의 해결은 약물을 복용하거나 남에게 자신의 삶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바르게 보고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아무리 많은 강의를 듣고 배워도 스스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 바르게 알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이 몸이 무엇인지, 이 마음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2. 자신의 정신적 괴로움을 해결하기 위한 3가지 조건
정신치료의 효과를 가져오는 정신치료자의 3가지 요건을 나(몸,마음)에게 적용한다면, 1)나의 좋고 나쁜 모든 현재 조건을 온전히 수용하고, 2)자신에 대해 속이거나 꾸미지 않고 진실해야 하고, 3)과거와 현재의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공감하며 나와 남에 대한 자비심(사랑)으로 대해야 합니다.
3. 관찰이라는 과학적 방법을 통해 인간의 몸과 마음, 그리고 세상을 이해해야 함
불교정신치료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객관화하여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러한 관찰만으로도 MBSR(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프로그램을 통해 입증되었듯이 많은 이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깊고 미세하게 몸과 마음을 하나하나 해체하여 각각의 특성을 관찰해야 합니다. 집중의 힘이 커지면 점점 세밀하고 명확하게 자신과 외부 세상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되고 이해하게 됩니다. 그렇게 정확하게 알고 보면 자신에게 유익한 것만 하게 되고 손해를 가져오고 괴로움을 가져오는 해로운 것들과는 멀어지게 됩니다.
4. 실제 있는 그대로 보는 지혜의 힘을 키워야 함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반드시 늙고 병들고 죽어만 하는 괴로움, 좋아하는 것과는 떠나야 하고 싫은 것을 겪어야만 하는 괴로움,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 괴로움을 겪어야만 하는 것은 필연입니다. 즉, '나'라고 하는 몸과 마음이 존재하는 한 세상의 괴로움은 기본 값이며 필수조건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괴로움을 수용하지 않고 피하려고만 하여 정체를 모르는 두려운 괴물을 스스로 더욱 크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지혜가 없는 사람은 탐욕으로 성냄으로 무지로 스스로 괴로움의 굴레 속에 가두고는 생로병사와 온갖 종류의 괴로움으로 자신을 불태워버립니다. 괴로움으로 조건지어진 현실과 그 원인을 있는 그대로 지혜의 마음으로 봐야만 자신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5. 괴로움이 일어나는 세 가지 방식
1) 이 몸과 마음은 결코 내 것이 아니기에 내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몸과 마음을 내것으로 착각하여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하기에 괴로움이 생깁니다. 2) 이 세상 역시 세상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고 변하는 것이지 내 뜻대로 세상이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신도 자신 뜻대로 하지 못하면서 남과 세상을 자신의 뜻대로 하려고 끊임없이 집착하기에 더 큰 괴로움이 생깁니다. 3) 이렇게 인간은 태어난 이상 필연적으로 괴로움을 당해야만 함에도 괴로움에 지혜롭게 대응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에, 세상에 대한 욕망으로 또는 싫어하여 제거하려는 성냄으로 또는 피하고 잊고자하는 무지로 대응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한 번 일어난 괴로움을 탐욕,성냄,무지(탐진치)에 집착하여 스스로 2차, 3차.... 계속 반복하여 시리즈 드라마처럼 괴로움을 계속 만들어냅니다. 지혜로써 나와 세상의 괴로움을 철저히 이해하여, 탐욕이 없고 성냄이 없고 무지가 없는 마음으로 괴로움에 대응하는 법을 배우고 익혀 습관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 불교의 지혜 - 삼법인 >
우리의 몸과 마음을 순간순간 있는 그대로 관찰해서 삼법인(三法印), 즉 무상[제행무상(諸行無常)], 고[일체개고(一切皆苦)], 무아[제법무아(諸法無我)]를 깨칠 수 있습니다. 무상(Anicca 無常)이라는 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무상하다, 허무하다’는 뜻이 아니라 ‘모든 것은 변한다’는 뜻입니다. 모든 것이 순간순간 매우 빠르게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은 두려움이고 괴로움(Dukkha 苦)입니다. 이것은 명상수행을 통하지 않으면 바르게 이해하기가 어려운 가르침이지만, 예를 들어본다면, 우리는 항상하고 변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하기에 행복도 아름다움도 한 순간 변해버리며 괴로움으로 바뀝니다. 이처럼 우리가 인지하는 모든 것이 매 순간 그렇게 괴로움으로 변한다면 보는 것도, 듣는 것도, 맡는 것도, 맛보는 것도, 느끼는 것도, 생각하는 것마다 매 순간 괴로움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변하기에 괴로운데, 이 모든 것을 우리는 통제할 수 없습니다. '나, 자아'라고 '내것'이라고 말하는 이 몸과 마음도 내 뜻대로 할 수 없습니다. ‘내가 없다’는 게 무아가 아니라, 이 몸과 마음은 매우 빠르게 변하는데, 그렇게 변하며 괴로운 것인데, 끊임없이 변하며 괴롭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데 그 무엇을 갖고 '나, 내것, 자아'라고 고정시켜 말할 수 없기에 무아(Anatta 無我)입니다.
생활 속 아비담마 1
1. 점점 뜨거워지는 세상을 시원하게 만들기 위해
이 세상은 지금 너무나 뜨겁게 불타고 있습니다. 외부환경만 아니라 인간 각자의 삶이 탐욕의 불로, 성냄의 불로, 어리석음의 불로, 자만 질투 인색 증오와 같은 마음에 의해 자신과 남을 파괴하고 있음에도 그것을 기쁨이고 행복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짐을 봅니다.
- 지혜를 추구하는 우리부터라도 나눔, 만족, 자애, 연민, 더불어 기뻐함, 평온과 같은 유익한 마음에서 나오는 덕성의 힘으로 나 자신과 이 세상을 보호하고 시원하게 만듭시다.
2. 아비담마는 개념이 아닌 실재를 대상으로 함
개념은 사람들의 합의에 의해 불리어지는 관습적인 이름으로 궁극적 실재가 아닙니다. 아비담마 공부에서 개념은 우리의 이해를 돕고 길을 안내하는 역할일 뿐이며, 공부의 대상은 인간의 인식과정으로 알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궁극적 실재인 물질rupa, 정신(마음citta, 마음부수cettasika), 그리고 세간을 벗어난 열반Nibbana 네 가지입니다. 즉, 아비담마 공부를 위해서는 자아, 영혼, 관계, 집단, 형상, 위치, 공간, 시간과 같은 개념은 모두 관습적 실재이기에 명목상 이름인 사람, 남자, 여자 등에 대한 생각 대신에 궁극적 실재인 물질과 정신 현상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각 현상마다 내재된 삼법인이란 특성을 보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3.윤회란?
아비담마에서 보는 윤회는 관습적 실재로서의 개념인 인간, 동물, 천신, 아귀, 지옥 중생의 삶을 반복하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궁극적 실재로서 물질(몸 rupa)과 정신(마음 citta와 마음부수 cettasika)이 상호결합하며 빈틈없고 끊임없이 생멸을 반복하는 물질과 정신 현상의 반복을 윤회라고 알아야 합니다.
4.물질과 정신 현상은 원인 없이 생기지 않음
우리가 경험하는 외부 대상은 내부 마음을 일으키는 표상으로 작용할 뿐이기에 윤회를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은 아닙니다.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 중요한 원인은 내부의 눈-귀-코-혀-몸-마음 의식이 외부의 형상, 소리, 냄새, 맛, 느낌, 현상이라는 갖가지 좋고 나쁜 대상을 인식하는 순간 일어나는 마음들에 달려있습니다. 즉, 과거에 외부 대상을 인식하는 순간의 마음이 유익하고 선한 마음이라면 윤회하는 현재의 몸과 마음은 유익하며 선한 상태가 이어지고, 대상을 인식하는 순간의 마음이 해로운 마음이라면 현재의 몸과 마음은 해로운 상태로 이어집니다. 마찬가지로 현재의 몸과 마음을 보면 미래의 몸과 마음이 어떠할지도 알 수 있습니다.
5. 유익하며 선한 마음을 일으키는 지혜로운 주의기울임
어떤 괴로운 일이 닥치더라도 지혜와 함께하는 주의기울임 yoniso-manasikāra 마음이 있다면 해롭고 불선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게 하여 몸과 마음은 유익하며 선한 마음들로 채워집니다. 반면에 아무리 좋은 환경에 있더라도 지혜가 없는 부주의한 주의기울임 마음이 일어나면 해롭고 불선한 마음들이 이어지며 괴로움을 겪게 됩니다.
- 지혜로운 주의기울임이 있거나 없거나 하는 원인은 좋은 책을 읽거나 지혜로운 분에게 가르침을 배웠는가 아닌가에 따릅니다. 좋은 책을 읽지도 지혜로운 스승에게 배우지도 못한 사람은 괴로움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기에 자신의 삶을 고상하게 만들지도 선한 마음을 계발하지도 못할 것입니다.
6. 아비담마 마음공부를 시작하는 이유
생활 속 아비담마 책을 집필하신 마하간다용 사야도의 목적에 공감하여, 사람들이 맞부딪쳐야만 하는 주위환경에 대해 올바른 태도로, 항상 열린 마음으로, 네 가지 무량한 마음(자,비,희,사)으로 삶을 살아내어 세상과 조화롭게 살 수 있게 하고자,
항상 좋은 마음 상태를 유지하여, 성공과 번영을 누리는 사람이건 실패와 재난을 겪는 사람이건 간에, 삶에서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게 고상한 삶을 살아가게 하고자,
현생에서 보시(dāna 나눔), 지계(sīla 도덕)와 같은 바라밀(pāramī)을 완성해 나가며 열반을 증득할 때까지 사마타와 위빠사나 수행(Bhavana)에 정진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