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담마 마음공부모임 자료 4
< 불교정신치료 강의 2장 – 몸과 마음의 속성>
1. 괴로움은 어디서 오는가?
- ‘나’라고 집착하는 대상인 다섯 무더기(5온-몸,느낌,지각,마음부수,마음)가 존재하는 한 괴로움과 불만족은 계속 생겨납니다. 이 괴로움은 무상-고-무아와 반대인 허구를 실재하는 것으로 집착하여 나 스스로 만든 감옥입니다.
- 타인이나 질병 빈곤 등에 의해 생긴 외부적 괴로움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힘이 있다면 문제되지 않습니다. 어떤 조건에서도 마음의 초점을 유익한 마음에 집중할 수 있기에, 살아가는 과정에서도 죽음의 순간에도 괴롭지 않을 수 있습니다.
2. 생각이 아닌 관찰로서 몸과 마음의 속성을 있는 그대로 알아야 함
- 몸과 마음이 있기에 괴로움이 생기고, 그 괴로움은 생겨난 바로 그 몸과 마음에서 없앨 수 있습니다.
- 우리의 생각은 매우 부정확하며 왜곡되기에 생각으로 판단하는 몸과 마음은 실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몸은 괴로움을 모르며 괴로움을 아는 것은 마음이란 것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몸과 마음의 모든 현상을 생각으로 아는 것이 아닌 지금 현재 있는 그대로의 현상을 관찰하여 알아야 합니다. 몸과 마음을 덩어리로 크게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나중에는 집중된 마음의 힘으로 물질과 정신을 실재요소로만 점점 더 미세하게 관찰해 나가야 합니다.
3. 몸의 속성
- 몸이라는 토대가 있기에 마음이 있고, 마음은 항상 대상을 향해 있고, 마음이 어떤 대상에 머물고 있는가에 따라 그리고 업, 온도, 음식에 따라 우리의 몸은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 몸의 생명활동은 내 마음-의도와 무관하게 조건에 따라 스스로 일어납니다. 생명활동은 매우 미세하고 정교하게 원인과 결과에 따른 조건반응을 스스로 이어갈 뿐입니다.
- 몸의 신체활동은 의도가 있어야 움직입니다. 의도라는 마음작용이 없는 몸은 땅바닥에 놓여진 위아래 구멍이 있는 자루와 같습니다. 그 자루의 겉은 머리카락 털 손발톱 땀 피지로 가득하고, 안에는 살 지방 뼈 피 고름 똥오줌과 내장들로 가득 찬 더러운 것입니다. (또한 이 몸은 수많은 미생물이 함께 공생하는 공유주택이기도 합니다.)
- 몸의 현상은 딱딱함-부드러움(땅)/ 유동-응집(물)/ 따뜻함-차가움(불)/ 움직임-지탱(바람) 4가지 특성들의 결합으로 나타납니다.
- 이러한 몸은 내 맘대로 안 되고, 몸의 변화 때문에 또 괴로운 이 몸은 나도 내것도 아니기에, 몸이 불편해지는 변화들을 괴로움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몸은 원래 그런거야’라고 자연현상의 일부로서 관찰해야 합니다. 즉, 배가 고프거나 질병으로 통증이 생겨도 단지 배고픔이 생긴 몸, 통증이 생긴 몸이라고 객관적으로 보면 마음은 안 아플 수 있습니다.
(배고플 때 짜증내는 습관적인 반응이 아닌, 젊어지는 호르몬이 만들어진다고 기뻐할 수도 있습니다.)
- 몸을 조금 더 세부적으로 보면 땅, 물, 불, 바람의 특성으로만 관찰할 수 있고, 더 세부적으로는 28가지 물질요소로 또한 그 요소들의 결합으로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4. 마음의 속성
- 복습 : 마음은 형태가 없지만 몸에 의지하고, 언제나 대상이 있고, 한 순간에 하나의 대상만 알며, 그 대상들 사이를 매우 빠르게 왔다갔다하고, 경향성이 있어 반복하면 그쪽으로 기울어지고 길이 납니다.
- 마음의 대상은 좋고 나쁨이 없습니다. 다만 마음이 대상을 향할 때 지혜로운 주의를 기울이는가, 어리석은 주의를 기울이는가에 따라 유익한 결과를 또는 해로운 결과를 경험하게 됩니다.
- 이제 여러분은 사성제를 배워서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위를 관찰하고 사유하였기에, 탐욕과 성냄과 무지와 관련된 길은 해로운 결과를 가져오고, 반대로 팔정도의 길은 이롭다는 것을 분명히 압니다. 그렇기에 지혜로운 주의기울임을 반복하여 유익하고 아름다운 삶의 길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5. 해로운 어리석은 주의기울임 - 유익한 지혜로운 주의기울임
- 탐욕-성냄-무지와 관련된 마음들은 ‘항상하다, 기쁨이다, 자아-실체다. 깨끗하다’라고 잘못보게 하며 집착하게 만듭니다.
- 현재가 아닌 과거를 생각하여 후회, 화, 추억에 빠지는 것과, 미래를 생각하여 불안, 걱정, 설렘(기다림)에 빠지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해로운 결과를 가져옵니다. (추억과 기다림은 좋은 감정일지라도 많이 반복하여 과거 또는 미래 생각으로 길이나면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게 만들어 괴롭게 됩니다.)
- 과거와 미래는 '생각'일 뿐 실제하지 않으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면 몸에서 과거에 경험했던 신체 화학 반응들이 생기면서 현재 실제하는 몸의 현상으로 만들어버립니다. 미래는 경험하지 않았지만 상상작용으로 마찬가지로 현재 몸의 현상을 일으킵니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이 현재에 머물지 않고 삶의 대부분을 과거와 미래 생각으로 자신을 스스로 가두고 괴롭히면서 살아갑니다. (과거 미래에 사는 것은 정신 불건강이고 현재에 사는 것은 정신 건강 )
- 지혜로운 주의기울임으로 방황하는 생각을 멈추고 현재에 머물면 후회, 화, 우울, 불안, 걱정 등과 같은 괴로움으로부터 자유롭게 됩니다. 또한 현재의 몸-마음을 관찰하여 분명한 앎이 생기고, 마음이 왔다갔다 하지 않아 집중의 힘도 생기고, 아는 것과 모르는 것 해로운 것과 유익한 것을 분명하게 알고 보아 지혜롭게 살아가게 됩니다. (다른 이익도 말해봅시다.)
- 지혜로운 주의기울임은 몸의 질병을 일어난 현상으로서 있는 그대로 보게하여 몸이 아프더라도 마음은 아프지 않게 합니다. 또한 마음에 슬픔이나 화가 생겨도 일어나고 사라지는 마음현상으로 보게하여 두 번, 세 번 반복하여 스스로 마음을 또 아프게 만드는 습관을 멈추게 합니다. (내 몸이 아니라 단지 몸으로, 내 마음이 아니라 단지 마음으로, 몸-마음의 현상은 인과에 따라 일어나고 사라질 뿐이라고 알아 좋은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나쁜 것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현재 조건에서 할 수 있는 유익한 생각과 말과 행위를 합니다.)
6. 생각의 속성
- 마음 작용들은 모두 조건에 따라 생겨나는 것이기에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임에도 우리는 생각을 내것이라고 배워왔고 실제로 그렇게 느낍니다. 왜냐하면 생각은 너무나 빨리 생멸하면서 연관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빈틈없이 이어지며, 또한 우리의 언어 습관이 항상 생각하는 주체를 상정하여 말하기 때문입니다.
- 첫 모임에서 3분 동안 눈을 감고 일어나는 생각을 관찰할 때 보았듯이 우리는 어떤 생각이 떠오를지 미리 예측하지 못합니다. 계획을 세우는 것도 내가 계획적으로 생각들을 불러온 것이 아니라 조건에 의해 탁 떠오른 생각이 연관된 생각들을 이어가게 만든 것으로, 우리는 생각의 과정에 개입하여 좌지우지할 수 없습니다. 생각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며 나의 것도 아닙니다.
-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 - 윌리암 제임스’는 ‘비가 온다(It rains)’, ‘바람이 분다(It blows)’ 하듯이 ‘생각이 난다(It thinks)’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생각한다(I think)’ ‘네가 생각한다(You think)’라고 하면 사실이 아닙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것이 조건에 따라 이뤄지듯이 조건에 따라서 생각은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 오감과 마음이 대상을 인식하여 정신에 입력된 정보들이 생각의 재료이며, 강하고 많이 입력된 정보들이 생각의 주요 물줄기가 되고 작은 것들은 물거품처럼 일어나고 사라집니다.
- 우리는 탐욕과 성냄과 무지로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 해보려고 자꾸 생각을 하며 괴로움을 초래합니다. (마치 생각을 하면 문제가 해결될 듯이 또 생각하며...) 반면 탐욕이 없고 화가 없고 분명히 아는 사람은 안 좋은 생각을 하지 않기에, 탐진치에 기반한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서 살아가며 괴로움이 없는 자유와 행복을 누립니다.
- 우리는 끊임없이 외부 세계를 생각하며 외부 세계에서 어떻게 하려고 생각하나, 외부세계가 우리에게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외부 세계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우리에게 바로 영향을 줍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외부 세계가 아닌 우리 자신이 외부 세계에 반응하는 방법을 긍정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죽음의 수용소-빅토르 프랑클 사례)
- 마음이 한곳에 머물지 않을 때 연쇄적인 생각의 흐름에 휩쓸려 갑니다. 그렇기에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자 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생각이 탁 올라올 때 바로 알아차려야 합니다. 첫 생각을 바로 알면 흐름을 이어가지 않고 바로 사라집니다. 생각의 일어남을 알면 생각의 연쇄적인 흐름이 없기에 욕망-분노를 조절할 수 있는 기회도 생깁니다.
- 좋은 생각과 나쁜 생각의 속성은 같아 동전의 앞뒷면과 같습니다. 그렇기에 좋은 생각을 많이 하는 마음의 습관이 먼저가 아니라, 생각 없이 현재에 머무는 마음의 습관을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7. 생각을 다스리기 위해
- 매우 빠르게 생멸하며 흐름을 이어가는 생각을 알기 위해서는, 크고 분명하며 상대적 비교로 잘 구분되는 현재 이 순간의 몸을 관찰하면 쉽습니다. 그래서 명상수행의 시작을 현재 움직이는 몸의 행위 또는 호흡하는 몸을 관찰하게 합니다. 그러나 명상초보자는 현재의 몸 또는 호흡에 마음을 머물게 하려고 해도 생각하는 습관이 매우 강하여 너무나 쉽게 과거미래로 흘러갈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반복하여 '지금 이 순간 현재 몸의 대상'에 주의를 계속 기울이면 오래지 않아 현재에 머무는 마음의 길이 만들어 질 것입니다. 이렇게 하루의 삶 속에서 최대한 많이 ‘지금 바로 여기 이 순간, 이 몸이 무엇을 하는가, 이 마음이 무엇을 아는가?’ 계속 관찰하며 알고자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생각이 줄고 현재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가면 정신은 자연스럽게 건강해지면서 마음의 힘과 지혜도 생길 것입니다.
- 일을 위해 계획을 세워야 하는 때를 제외하고, 마음의 힘이 생기기 전까지는 좋은 생각일지라도 멈추고 바로 현재 몸의 대상에 마음이 머물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괴로움을 초래하는 생각들을 멈추고 싶을 때, 멈춰야 할 때, 바로 멈출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 생각을 멈추는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생각이 일어남을 알아차리는 순간 ‘생각’이라고 알아차리고 바로 현재 몸의 대상(걸음, 호흡 등)에 마음이 머물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에 사람들에 대한 불필요한 생각을 하지 않고자 해야 하고, 일상에서 몸을 움직일 때 가능한 소리가 나지 않게 하여 현재 몸에 집중하도록 하고, 산책(몸의 움직임에 마음을 두는 걷기 명상)하는 것, 장소를 바꾸거나 의도적으로 호흡을 10번 하는 방법들도 있습니다.
* 감정이나 생각 같은 정신현상을 해체해 보면, 마음(의식)+7가지 마음부수가 항상 함께하고 그외 대상과 관련하여 유익한 또는 해로운 마음부수들이 함께 일어나서, 몸과 마음에 영향을 주고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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