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정신치료 강의 2
6. 몸의 신경전달과정의 작용처럼 마음에는 정신인식과정이 있음
우리는 몸을 각각의 기능을 가진 요소로 관찰하여 몸에 대한 이해가 커졌습니다. 이와 같이 마음도 각각의 속성을 가진 요소로 정신인식과정에 따라 볼 수 있고, 이것은 남자 여자 어른 아이와 같은 개념과 관계없이 모두에게 공통적입니다. 그래서 ‘누구 무엇때문에 충격을 받고 나서 마음이 힘들다’와 같은 정신적 괴로움에 대해서도, 몸의 질병을 치료하듯 ‘어떤 마음 요소가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떤 마음과 반응하여 어떤 마음 상태가 되었기에 어떤 마음의 조건을 바꾸면 이렇게 될 것이다.’라고 마음의 괴로움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정신인식과정은 눈-귀-코-혀-몸-마음 의식이 대상을 인식하는 매순간마다 무수하게 반복하며 윤회를 일으킵니다. 이 정신인식과정은 고도로 집중된 선정의 마음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비록 선정의 힘이 없더라도 52가지 마음 요소를 중심으로 각 마음의 ‘특징, 역할, 나타남, 원인’에 대해 이론적으로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익이 있습니다. 이 마음들의 구체적인 사례는 <생활 속 아비담마> 부분에서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7. 불안 두려움 공포
불안은 자신 내면의 해로운 마음들이 외부의 대상에 투사되어 나타나고 두려움과 공포로 커져버립니다. 그러나 내면의 해로운 마음들이 정화되어 청정하게 되면 어느 누구를 만나건 어느 곳에 가건 불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시작은 모두가 아는 방법입니다. 나쁜 짓하지 않고 착한 일 힘껏 행하며 자신의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유치원생도 아는 방법이지만 자신의 습관으로 만들고자 노력하지 않았기에 어려운 것입니다. 따라서 죽음의 마지막 순간까지 불안과 두려움이 없는 삶을 원한다면 확고한 습관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몸의 행위를 청정히 하고, 말의 행위를 청정히 하고, 마음의 행위를 청정히 해야 합니다.
그래서 외부의 충격이나 스트레스가 없는데도 지금 불안과 두려움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먼저 점검해봐야 합니다. 내가 이런 행위를 습관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은가? 1)살아있는 생명을 해치고 괴롭히지는 않았는가, 2)남이 주지 않은 물건을 내것으로 만들지 않았는가, 3)잘못된 성행위 등으로 남의 가족을 파괴하지 않았는가, 4)속이고 이간질하고 험담하고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았는가, 5)술 마약 등에 빠져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어떤 행위를 하는지 모르고 있지 않은가.
반대로 만약 어떤 사람이 항상 다른 생명을 지켜주고, 가진 것을 나눠주고. 가족 친지 이웃을 보호해주고, 진실되고 화합하고 칭찬 격려하고 필요한 말을 하며, 항상 맑게 깨어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누구를 만나건 당당하고 그 어느 곳에 머물건 평안할 것입니다. 나아가 탐욕과 쾌락을 버리고, 사람이건 동물이건 신이건 모든 존재에 대해 항상 그들의 행복을 바라고, 남을 비난하거나 경멸하지 않아 마음이 평온하고, 스스로 겸손하여 이득과 칭찬과 명성을 바라지 않고, 마음은 잘 집중되고 지혜를 갖추었다면, 그러한 사람의 삶은 어떠할까요? 내적으로 투사되어 드러나는 마음은 나와 남의 행복이며, 외적으로는 다른 존재로부터 사랑받고 보호를 받을 것이기에 언제 어디서나 어떤 불안도 두려움도 없이 살아갈 것입니다.
< 불교의 지혜 2 – 사성제 팔정도 >
불교의 가르침인가 아닌가는 사성제를 기준으로 합니다.
1) 고성제 ; 괴로움이란 것은 철저히 알아야 합니다. 모르기에 두렵고 괴롭습니다. 바르게 알아야 괴로움의 반대인 열반을 향할 수 있기에 괴로움은 성스러운 진리입니다.
2) 집성제 ; 세상 모든 것은 원인이 있어 생겨납니다. 괴로움은 세상을 갈망하며 집착하는 것이이 원인이며 이 모든 것의 시작은 무명(무지)입니다. 단지 거품덩어리 같은 물질과 아지랑이신기루 같은 정신 현상을 ‘나, 내것, 자아’으로 좋아하여 영원하기를 갈망하고(갈애) 싫어해서 없애버리고자 갈망하기에 세상에 대한 집착은 끝이 없습니다. 괴로움의 원인을 바르게 아는 것은 성스러운 진리입니다.
3) 멸성제 ; 원인이 사라지면 결과도 없습니다. 세상에 대한 갈망을 멈추고, 자아와 영원/단멸의 견해에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면 괴로움의 원인이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고, 12연기의 연결이 끊어져 모든 괴로움의 소멸을 봅니다. 원인이 사라지면 결과(과보) 역시 사라짐을 보는 것은 성스러운 진리입니다.
4) 도성제 ; 이러한 괴로움의 소멸로 가는 길을 부처님과 수많은 선직식들이 삶 속에서 보여줬습니다. 그 길은 나쁜 짓 하지 않고 착한 일 힘껏 행하며 마음을 청청히 하며 사는 것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인과에 대한 ①바른 견해로, 갈망과 집착에서 벗어나는 ②바른 생각을 하며, 삶 속에서 나와 남을 보호하고 지켜내는 ③바른 말과 ④바른 행위와 ⑤바른 직업(생계)을 행하며 살고, ⑥바른 노력으로 해로운 마음들은 막고 버리고 유익한 마음은 일으키고 증장시키면서, ⑦바른 마음챙김(현재의 몸,느낌,마음,법에 유익한 마음으로 알아차림을 확립)과 ⑧바른 집중(선정)으로 지혜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모든 괴로움의 소멸로 가는 길이 있음을 알아 그 길로 살아가는 것은 성스러운 진리입니다.

생활 속 아비담마 2
7. 궁극적 실재 (Paramatta)는 어떻게 변하지 않는가
관습적 실재는 조건에 따라 상대적이기에 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52가지 마음부수 중 하나인 ‘성냄 Dosa’란 마음요소를 예를 들면, 나의 성냄이건 다른 사람의 성냄이건 간에 그 특성은 모두 동일합니다. 이처럼 다른 Paramatta 요소들 역시 각각의 고유특성으로 구분할 수 있고 그 특성은 대상이나 시간에 따라 변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나’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궁극적 실재를 특성대로 바르게 관찰하여 이해하면, 나와 밖의 세상 모두 고유특성으로 동일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8. 마음 Citta의 특성
대상을 아는 작용을 마음(의식)이라고 합니다. 즉, 여섯 가지 인식과정 중에서 - 형상대상 rūpārammaṇa 소리대상saddārammaṇa 냄새대상gandhārammaṇa 맛대상rasārammaṇa 감촉대상phoṭṭhabbārammaṇa 법대상dhammarammaṇa(물질, 마음, 마음부수, 열반, 개념) - 하나의 대상을 아는 것이 마음입니다. 마음은 한 (찰나) 순간에 일어나서 대상을 아는 기능을 수행하고 사라집니다. 그러면 다음 새로운 마음이 조건에 따라 일어나고 사라지며, 이렇게 끊임없이 연속하여 마음들의 생멸이 이어지며 강물이 흐르듯이 존재를 이어갑니다.
1) 마음은 한 순간에 하나의 대상만 안다.
마음은 하나의 대상과 함께 일어나고 함께 사라집니다. 우리가 기쁨을 마음 대상으로 할 때는 괴로움을 모르며, 음식을 먹으며 맛의 감각을 대상으로 할 때 발이나 엉덩이의 감각은 모릅니다. 일상의 인식 수준에서 우리가 어떤 마음이다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것은, 찰나생멸하는 마음 단위 하나가 아니라, 손가락 튕기는 그 순간에도 수 십억개의 마음이 같은 대상을 반복하여 매우 강해졌기 때문에 인식하는 것입니다.
2) 마음은 혼자 (대상들 사이에서) 떠돌아다닌다.
이처럼 마음은 매우 빠르게 정신인식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생기고 사라집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동시에 두세 개 대상을 알고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빠르게 마음이 차례차례 하나의 대상을 지각하고 다음 대상을 지각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여러 대상을 오가는 것입니다.
3) 마음은 아무리 먼 곳이라도 간다.
마음은 몸을 벗어나지 않음에도 시공간을 초월하여 저 멀리 있는 대상을 빛 보다 더 빠르게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음은 과거든 미래든 천상이든 지옥이든 즉시 알 수 있습니다.
4) 마음은 형태가 없다.
마음은 모양이나 형태가 없습니다. 단지 대상을 인식하는 기능으로 나타나지만 마치 마법사의 환술처럼 다채로운 세상을 그려냅니다.
5) 마음은 동굴 속에 머문다 (심장 토대에서 생멸한다).
보는 마음은 눈의 물질에서, 듣는 마음은 귀의 물질에서.... 감촉을 느끼는 마음은 몸의 물질에서 한번 일어나고 사라지지만, 그 대상과 관련한 인식과정의 다른 마음들은 모두 심장토대에서 생멸을 이어갑니다.
과학의 발달로 몸(물질)은 분자보다 더 미세한 단위로 관찰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물질은 겉으로는 아무 변화도 없어보이지만 실재는 무수하게 생멸하는 변화 속에 유지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반면에 마음은 형태가 없어 관찰할 수 없기에 마치 영원한 영혼이라거나 변하지 않는 절대진리 등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물질을 토대로 삼기에 물질에 의지하여 물질과 함께 생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차이는 물질 하나가 생멸하면 그 물질 하나와 관련된 마음은 17번 생멸하며 정신인식과정을 이어갑니다.
6) 마음은 반복하면 길이 나고 경향성이 생겨 그 방향으로 흘러간다.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한 마음은 힘이 생기고 강해지며 습관이 되면 저절로 그와 관련된 마음이 일어나 생각과 말과 행위를 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탐욕과 성냄과 무지의 습관을 가진 사람은 자신을 점점 그런 특성의 사람이 되게 하고, 나눔과 자비와 지혜를 자주 생각하는 사람은 더욱 더 고귀한 삶으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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